금감원 연쇄이동 인사 임박…공채 1기 첫 임원 탄생 '예의주시'
부원장에 김병칠·박상원 경합…부원장보에 서재완 국장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 중 마지막 인사가 임박했다. 공석 상태인 부원장의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후속 인사를 위해 현 부원장보와 국장급의 연쇄 이동도 예상된다. 특히 공채 1기 중 첫 임원급의 탄생 가능성에 감독원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금감원의 무게 중심이 권역별 세대에서 공채 세대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추석 연휴 전후로 부원장을 시작으로 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공석인 부원장 자리를 채운 뒤 이달 말 예정된 국감 일정을 전후로 부원장보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이준수 전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 7월 말 사의를 표한 이 부원장의 자리를 채울 인물은 김병칠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와 박상원 중소금융담당 부원장보가 거론된다.
이들이 이 자리를 채운다면, 비어있는 공시조사 부문의 자리를 포함해 부원장보급에서만 두 자리 공석이 발생한다.
여기에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까지 고려한다면 부원장보 9자리 중 절반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감원 내부의 시선은 공채 1기인 국장들의 거취에 쏠려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들이 부원장보로 이동할 경우, 첫 공채 출신 임원이 탄생한다. 지난 하반기 수시인사가 소폭으로 일단락되었기에,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더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단행한 첫인사에서 공채 기수를 부서장으로 데뷔시켰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금감원 통합 이전의 권역 출신 국장들이 절대다수인 상황이었기에, 공채 1기 중 1970년생 위주의 인사를 중용했다.
같은 해 연말에 진행된 정기인사에서는 공채기수가 인사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1기는 물론 2기도 승진했는데, 금감원의 실무를 이끄는 핵심 축이 이전권역에서 공채 중심으로 변화했다.
공채 출신의 부서장이 처음으로 발탁된 후 2년이 흘렀다. 공채 출신으로 구성된 부서장들이 안정적으로 내부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현재 국장 자리에 있는 공채 1기는 총 11명이다. 특히 기획·보험, 자본시장·회계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 이번 승진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은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 국장이다. 부원장보의 연쇄 이동 가능성에 황선오 금융투자 부원장보의 이동 또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산하 금융투자부문의 선임국은 자본시장감독국이다. 서 국장은 1970년생으로 주로 1971~1972년생으로 구성된 공채 1기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다.
서 국장은 금감원 세대교체의 선봉장 격인 인물이다. 당시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이었던 서재완 국장은 정은보 당시 금감원장의 취임 이후 진행된 2021년 연말 인사에서 법무실 국장으로 임명됐다. 금감원 내부에선 당시 인사를 두고 세대교체의 시작으로 여기는 시각이 많다.
이후 2022년 6월 취임한 이복현 원장의 첫 연말 인사에서는 제재심의국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말 자본시장감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엇보다 이 원장이 향후 인사와 관련해 세대교체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언급한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키운다. 인사 기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7월 임원 회의에서 올해 말 예정된 정기인사를 연공 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 등의 보직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 체제에서의 인사는 항상 포커스가 있었다"며 "부원장을 시작으로 연쇄 승진 및 전보 인사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에도 세대교체의 상징이 될 인물이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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