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1.6% 상승…3년6개월만에 1%대 복귀(종합)

2024-10-02     최욱 박준형 기자

석유류 '마이너스'로 물가 끌어내려…폭염에 채소값은 급등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올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면서 둔화세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복귀한 것은 3년 6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3.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0%에 도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9월 물가가 평균 1.8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2.0%였다.

전월보다 0.1%포인트(p) 둔화한 수치로, 2021년 11월(1.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로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생활물가지수는 1.5% 올라 전월보다 0.6%p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3.4% 오르면서 상승 폭이 전월보다 0.2%p 높아였다.

신선식품 중에서 신선채소는 11.6% 올랐지만, 신선과실은 2.9%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선식품지수는 많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2.3% 상승했다. 농산물의 상승 폭은 3.3%였다.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0.3%와 3.0%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서 석유류는 7.6% 하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2.2% 올랐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의 상승 폭은 각각 1.3%, 2.9%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과 외식 제외 상승률은 각각 2.6%, 3.2%였다.

지난달 물가 상승에는 개인서비스가 0.98%p 기여했다. 외식과 외식 제외 기여도는 각각 0.36%p, 0.62%p였다.

농산물의 기여도는 0.14%p에 그쳤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32%p였다.

공미숙 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도 낮고 전년 기저효과도 있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석유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석유류의 경우 국제유가 영향을 받고 채소류도 외생 변수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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