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임박 석학진단] 조영무 LG硏 위원 "이달 인하해도 내수·투자부진 지속"

2024-10-08     노현우 기자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도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무 위원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금리인하 시기 질문에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온 가계부채 증가세 및 주택가격 상승세의 최근 변화 조짐 및 외부로부터의 금리 인하 요구가 영향을 줄 것이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번 주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25bp씩 추가 인하되면서 총 75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연속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실물 경제에 당장 의미 효과를 내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 흐름을 보면 베이스 효과를 제거해도 1분기보다 2분기가 안 좋은 게 맞고,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더 좋지 않다"며 "금리인하가 늦게 이뤄진 데다 고물가 부담도 지속하고 있어서 연중 내수 부담은 계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시장 금리 경로상 금리인하가 선반영돼 있는 점도 실제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 등도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조 연구원은 "실물경제에 금리인하가 도움을 주려면 대출금리와 채권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며 "금리 측면에선 시중금리가 한두 번 인하를 반영해서 이미 낮아진 수준이고 정책도 대출을 규제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시중은행이 가산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낮아지지 않으면서 인하 효과를 제약할 것이란 이야기다.

금리인하가 대기업 등의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고 국내에 안 하는 것이다"며 "작년 미국 FDI(직접투자) 투자액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 등 흐름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은 내수가 부진하지만, 하반기엔 회복될 것이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부채는 우려되고 집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20년 넘게 국내외 거시경제를 분석한 전문가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콜로라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경영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한국은행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문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조영무 연구위원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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