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인하 예상"…바클레이스가 본 10월 금통위

2024-10-08     서영태 기자

"최종금리 2.75~3.0%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다가오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매파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내린 3.25%로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근거로 대출 성장세와 집값 상승 모멘텀의 둔화를 꼽았다. 주택 거래량 둔화도 한은이 금리를 내릴 이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내린 점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배경이다. 낮아진 물가상승률도 마찬가지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에 연달아 금리를 인하하는 게 바클레이스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10월 인하로 자영업자나 건설사, 가계 등이 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021년 4분기 4.36%에서 올해 2분기 10.15%로 상승했고, 미분양 완공 주택은 지난 13개월 동안 늘었다.

다만 10월 인하가 11월·12월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등 금융안정을 달성해야 하는 한은 입장에선 인하 폭을 크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높은 최종금리를 말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을 그저 한두 차례만 금리를 내리는 '재정비'의 시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바클레이스는 외부적인 경제성장 충격이 없다면 최종금리가 2.75%~3.00%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 인하는 2025년 8월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이 10월 금통위에 비둘기파적인 동결을 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장점은 가계대출 추세와 부동산 시장 심리를 점검할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내수와 금융시장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대응이 미뤄지면 내수가 더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부동산과 금융안정을 위해 수익률곡선에 더 관심을 둘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1~2년물 금리가 더 낮아지고 3~7년물 금리가 더 높아지는 게 한은에 가장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대부분 단기금리에 영향을 받는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5년물 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익률곡선이 한은 바람대로 형성되면 한계기업의 재무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수익률곡선의 모양이 금융여건에 중요하다"며 "한국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거나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감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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