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은행권 "자산운용·NIM 영향 제한적"

2024-10-11     정원 이수용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긴축을 종료하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은행권의 자산운용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은행권은 일단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모색해 온 만큼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될 수는 있겠지만, 그간 장단기 금리 왜곡이 정상화하는 계기가 돼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NIM 하방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5%까지 오른 뒤 1년 9개월 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결국 이날 인하로 돌아서게 됐다.

지난 2021년 8월 인상을 시작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인하 기조로 전환한 것이다.

그간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은행들은 자산부채관리(ALM)를 통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맞춰놓으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자금 조달 및 리스크 부담은 해결해둔 상태다.

채권 자산에 대한 평가이익 측면에서도 이미 국채 금리가 3% 미만 레벨을 형성해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던 만큼 향후 은행의 유가증권 운용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시장 금리가 낮아졌던 만큼 은행의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전망이 지속해오면서 자산과 부채 만기도 맞춰둔 만큼 조달에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조달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NIM 하락도 이전 금리 인하 시기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변동금리 대출로 인해 금리 인상 시기 수익이 늘고 인하 시기 수익이 축소된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은행의 기업대출 경쟁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졌던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역전됐던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 금리가 낮아질 경우 조달 비용이 완화해 NIM 하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미 7월 말부터 3% 레벨을 하회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여전히 3.5% 수준이기 때문이다.

조달 비용은 많이 들고 운용 이익은 낮았던 상황인 데다 국내 5대 은행의 대출 금리는 올해 1월 평균 4.946%에서 지난 8월 4.396%까지 하락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경쟁으로 대출 금리는 낮아지고 단기 조달 비용은 그대로였는데 기준 금리 인하로 금리 구조가 어느 정도 정상화된다면 은행 수익성 지표 하락 부담을 약간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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