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프리즘] WGBI 축포 속 '유비무환' 강조한 최상목

2024-10-15     최욱 박준형 기자

세계국채지수 편입 결정 발표 브리핑하는 최상목 부총리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기획재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성사하며 축포를 쏜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들뜬 분위기를 진정하며 '유비무환'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기재부는 FTSE 러셀이 당부한 '준비 활동(Readiness Activities)'을 탈 없이 완수하는 데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WGBI 편입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내년 11월 WGBI 편입은 확정됐지만, FTSE 러셀이 매년 3월과 9월 발표하는 리뷰에서 국고채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을 목표로 뛴 직원들을 격려했다.

국회부터 대통령실까지 이번 WGBI 편입을 축하하고 있지만, 사실 지난 3월 편입이 불발됐을 때만 하더라도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당시 FTSE 러셀은 '현실을 직시하라(Face Reality)'는 매우 단도직입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WGBI 편입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는 점을 콕 짚어준 것이다.

'WGBI 편입은 요행으로 넘을 수 없다'라는 높은 벽을 마주한 기재부는 외환거래시장 연장,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어려워 보였던 많은 변화를 일궈내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반전에 성공했다.

축하 파티는 잠시, FTSE 러셀로부터 준비 활동(Readiness Activities)에 주력해달라는 요구와 이를 차질 없이 완수하라는 부총리의 특명을 받아 든 기재부는 이제 WGBI 편입까지 잡음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다시 신발 끈을 졸라내야 한다.

FTSE 러셀은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장려하기 위한 기재부의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재부는 신규 투자자와의 꾸준한 소통은 물론, 향후 유로클리어, 한국예탁결제원, 국세청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아직 개통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을 활성화하는 데 매진한다.

특히, 한국 국채 투자 경험이 '제로'에 가까운 일본의 신규 투자자들이 유로클리어나 클리어스트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적인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극적인 설명과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커스터디 은행의 적격외국금융회사(QFI) 등록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기관들을 대상으로 IR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미 유로클리어와는 커스터디 은행에 대한 로드쇼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본게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연물별 유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발행 배분과 모니터링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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