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트럼프 해결사'의 FOMC 진입
(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하단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달러화가 1,37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이례적인 이벤트와 함께 시작했다.
트럼프의 경제 참모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FOMC 회의 직전에 연준 이사로 취임했다.
그동안 미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인하를 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꿈쩍도 하지 않자 핵심 측근을 연준의 심장부로 직접 보냈다.
마이런 신임 이사는 9월 FOMC 금리 결정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로 겸임하며, 그 이후에 연임하면 백악관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중요한 신호는 그가 다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로 돌아올 계획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연준의 독립성은 훼손된 상태다.
따라서 9월 FOMC 정례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9월 금리인하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시장 일각에서는 빅컷(50bp) 가능성도 열어두며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신중한 미 연준이 빅컷으로 금리인하의 물꼬를 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경기 둔화 우려가 크게 불거질 수 있어서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FOMC 금리인하에 주목하면서 달러 약세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10원 이상 급락한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관건은 향후 금리인하 경로를 예상할 점도표가 얼마나 조정될지 여부다.
3회(75bp)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으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반영될 경우 달러화가 본격적인 약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 물가는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8월 미국의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0.2%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미 연준의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이 견조하게 나오거나, 금리인하 기대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달러인덱스는 96.64로 지난 7월 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연준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전일 달러화가 10원 이상 하락한 만큼 일부 급락 반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중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가거나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유입되면 달러화가 1,37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7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전일 1조7천억원을 웃돈 만큼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될 경우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관세협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놓고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제안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하다.
미국에 이어 중남미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멕시코도 수입 관세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6.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8.90원)보다 0.10원 내린 수준이다.(경제부 시장팀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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