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내부 임원 승진없이 외부 수혈…해킹 후 체질개선 '속도'
외부서 2명 수혈…내부통제·개인고객 중심 개편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롯데카드가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첫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내부 임원 승진 없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2명을 새로 영입하는 한편, '개인고객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에 중점을 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7본부 체제에서 1부·6본부 체제로 조직을 변경했다.
우선 전사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하고자 전략본부와 경영관리본부를 '경영전략본부'로 통합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했다. 또 기능 중심으로 구분돼 있던 본부 조직을 고객 중심 사업 조직으로 개편하며 마케팅·영업·금융사업본부를 없애고 개인카드·기업고객·제휴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롯데카드는 개인고객 대상 사업 영역인 3개 본부(개인카드·제휴사업·Digi-LOCA)를 총괄하는 상위 조직인 '개인고객사업부'도 신설했다. 본부 상위 조직인 사업부 조직이 신설된 것은 롯데카드 창립 이래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기능 중심적으로 구성된 조직을 고객 중심, 고객가치 중심, 고객보호 중심으로 대전환시키겠다는 조좌진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9월 대국민 사과 언론브리핑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를 단순한 해킹 사건이나 정보보안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경영 전반의 메커니즘을 근본부터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본부장 7명 중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내부 인사는 승진 없이 담당 업무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가운데 외부 전문가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이들은 경영관리 및 내부통제 전문가다. 이석호 상무와 윤진환 상무보는 각각 경영전략본부 산하 경영지원실장과 경영관리실장 직책을 맡는다.
이 실장은 아이스크림미디어 총괄임원, 트리즈 총괄부대표, 쿠팡 커뮤니케이션 담당 전무, 아이스크림아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윤 실장은 현대카드 출신으로 경영관리실장, 감사실장을 지냈으며 드림시큐리티 관리부문장, 연호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한편,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자리에서 물러난 본부장 4명과 법인신용관리실장은 경영전략본부 담당임원으로 선임돼 내년 1월 말까지 임기를 마친 뒤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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