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거래소 직격…"실속 없는 행사보다 밸류업 참여 설득해야"

2025-11-11     노요빈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홍보성 행사 비판

이남우 "밸류업 아직 성공 못 해"…삼성·LG 밸류업 미참여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코스피가 4,000대로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실질적인 자본시장 구조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1일 '코스피지수에 대한 거래소 이사장 설레발 경계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증시 상승세와 달리, 기업 거버넌스 수준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올해 코스피가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해 4,000선을 넘어 5,000과 내년 6,000까지 가능할 수 있으나, 상법 개정에 이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얼마든지 3,000선으로 다시 지수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미국 주가 급락만 없다면, 코스피 5000도 가능해 보인다"며 "하지만 한국은 산업구조상 전 세계에서 기업이익 변동성이 가장 큰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법개정으로 물꼬를 튼 기업거버넌스 개혁 모멘텀이 둔화되고 후속 입법들이 매우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반도체 이익 정점론이 대두되면서 외국인 매도에 힘입어 26년 상반기 코스피 급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금은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며 "개혁, 구조조정과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코스피 4000에 도취해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거래소가 개최하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 대해 이 회장은 "실속 없는 홍보성 행사 연이어 주최하기보다는 아직도 밸류업 계획 공시하지 않은 삼성전자 CEO 이번 주라도 만나서 설득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이 1년 넘게 진행됐지만 기대보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밸류업을 발표하지 않았고, LG그룹 상장사들도 부실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점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밸류업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며 "작년 5월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우수한 모범안을 만들었지만 거래소 리더십 및 실천력 부족으로 기대의 반도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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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의 과거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도 직격했다.

이 회장은 현 이사장이 불과 8개월 전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2월 상법 개정안이 국회 야당 주도로 단독 처리된 것에 대해 "과도한 욕심으로 부작용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언급한 점을 꼬집었다.

끝으로 일본거래소(JPX)의 사례를 들어 거래소(KRX)가 적극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확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제금융계가 일본 기업거버넌스 개혁에 환호하는 이유는 그 중심에 있는 노무라증권 IB대표 출신 야마지 히로미(Yamaji Hiromi) 일본 증권거래소그룹(JPX) 대표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마지 대표는 거의 매일(주말 포함) 상장사 경영진과 1대 1 미팅을 통해 이들의 밸류업 참여를 강하게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이사장이나 거래소 임원들이 얼마나 이들 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서 진실되게 밸류업 계획 발표를 설득했는지 궁금하다"고 부연했다.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촬영 안 철 수] 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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