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원자재, AI 데이터센터 열풍의 가장 큰 수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자산은 천연가스와 원유 등의 원자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전략 부문의 최고전략책임자는 방송에 출연해 "천연가스와 원유, 귀금속(금·은), 기초금속(철강·구리) 등이 데이터센터를 더 많이 짓는 데 있어 병목 요인이 되는 핵심 원자재들"이라며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원자재"라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데이터센터의 가스 터빈을 구동하는 에너지원이며, 철강과 구리 등의 기초금속은 가스터빈이나 전력망 등 데이터센터의 주요 구성품을 만드는 자재이다.
금과 은, 팔라듐 등의 귀금속은 데이터센터 부품 제작에, 원유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쓰인다.
즉,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커리 책임자는 "현재 AI 분야 투자 중 일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금속과 같은 기초 자원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며 그래야 인프라가 뒷받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데이터센터 건설의 제약 요인 중 하나는 가스터빈"이라며 "그것은 전력망, 즉 구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전통산업의 자산들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리 책임자는 지난 1년간 금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미 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54% 급등했다.
커리 책임자는 오랜 원자재 강세론자이다.
그는 2022년에도 "원자재가 새로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향후 10년 동안 원유 같은 원자재 자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커리 책임자는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였으며, 지난해 칼라일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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