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강보합…"BOJ와 협력" 日 총리에 달러-엔 장중 155엔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엔화 약세에 오르막을 걷던 달러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자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보합권으로 되돌아갔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강한 경제를 위해 일본은행(BOJ)과 협력하겠다고 하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74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126엔보다 0.622엔(0.404%) 상승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이날 앞서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강한 경제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경제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참석했다. BOJ 총재 앞에서 강한 경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달러-엔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영향에 뉴욕 오전 장중 155.044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155엔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스코샤 은행의 에릭 테오레 외환 전략가는 "우리는 12월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그 결정이 내년 1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487로 전장 대비 0.034포인트(0.034%) 상승했다.
달러는 엔과 파운드 약세와 맞물려 장중 99.709까지 레벨을 높였다.
달러의 방향을 바꾼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다.
이날 OPEC은 내년에 하루 2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5만배럴이 부족할 것으로 본 지난달 보고서와 정반대되는 결과다.
공급 과잉 우려에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2% 급락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연동해 장중 99.418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미 연방의회 하원은 이날 오후 7시께(한국시간 오전 9시) 상원에서 넘어온 공화당 임시예산안에 대해 투표에 부친다. 가결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는 종료된다.
TD증권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미국 정부가 재개방되고 있으며, 시장은 경제지표 발표를 예상한다"면서 "이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303달러로 전장보다 0.00311달러(0.236%) 내려갔다.
영국에서는 키어 스타머 총리 퇴진론이 부상하고 있다.
집권당인 노동당 내부에서 오는 26일 예산안 발표 이후 당 대표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 이는 사실상 총리 교체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정국 불안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30830달러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달러 약세와 맞물려 오후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XTB 리서치의 디렉터인 케슬린 브룩스는 "영국 채권 금리는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소폭 상승했다"면서 "정치적 혼란이 다시 영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22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98위안(0.138%)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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