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NCC 통합안 막바지 이르렀나…'효율화' 강조한 롯데케미칼
"설비 가동 유연화해 손실 줄여…논의 빠른 진전 보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의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 논의도 막바지에 이르는 분위기다. 현재 진행 중인 통합안을 두고는 수천억 원 규모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예상 효과를 밝히곤 했다.
올해 3분기에 적자 규모를 대폭 줄여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황도 현재로선 좋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롯데케미칼은 13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HD현대오일뱅크와 추진 중인 대산 NCC 통합과 관련해 손실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가 보유한 NCC를 HD현대케미칼이 통합 운영하는 게 논의의 핵심이다.
이전까지는 설비 고정비 부담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장 셧다운이 바람직해도 손실을 감수한 채 공장을 가동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통합시 생산되는 에틸렌 밸런스를 맞추고 수익성에 따라 다운스트림 등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가동할 경우 손실을 막을 수 있단 의미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개별 기업이 지닌 운영 최적화 한계를 극복하는 게 대산에서 논의하는 기본 내용"이라면서 "시황이 어려울 때 그 효과는 크다. 손실을 줄이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논의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초안이지만, 양사는 정부에 가장 먼저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정부 산업 재편 논의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진전을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확정되지 않은 세부 사항이 있어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그만큼 롯데케미칼은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7천860억 원, 영업손실액 1천325억 원을 각각 거뒀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손실(4천174억 원) 규모를 크게 줄인 배경에는 기초화학 적자 감소가 자리한다. 작년 3분기 기초화학 부문에서 3천688억 원의 손실이 났는데, 이번엔 1천225억 원으로 그 폭을 줄였다.
실적 개선이 있었다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기초화학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황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업황에서는 제품가격 또는 스프레드 반등이나 공급 감소를 우려한 재고 비축과 같은 시황 개선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톤당 에틸렌·납사 스프레드는 3분기 평균 242달러에서 11월 11일 기준 163달러로 하락했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중국발 증설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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