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임…김광일 MBK 부회장도 이사직 내려놔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오늘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1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12월 1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직원들에게 알렸다.
조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 5명이 스스로 용퇴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인적·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조 대표는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사고 수습이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 이번 사태에 대한 총괄 책임과 재발 방지 의지 차원에서 스스로 임기 종료 전에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당초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9일까지였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도 조 대표와 같은 날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지난 9월 대국민 사과 언론브리핑에서 "단순한 정보보안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롯데카드 경영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다"며 "저를 포함해 시장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의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같은 달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대규모 해킹사고 관련 청문회'에서도 "본인 사임도 고려 중인가"라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질의에 "그렇다. 이번 사태 처리가 제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1일 롯데카드 임시이사회에서는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다.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지는 대표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지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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