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5원서 상승 막힌 달러-원…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 나선 듯

2025-11-13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1,475원까지 오르는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이다 상승폭을 급격히 줄인 가운데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강세 흐름을 반영해 전장대비 3.30원 오른 1,46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상승세를 다소 빠르게 늘리며 1,475.40원까지 올랐다.

다만 해당 레벨을 고점으로 이후 환율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1,465.30원까지 약 10원가량 하락했으며 이후 1,46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께 달러 인덱스의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세로 돌아선 시점에 달러-원도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99.586까지 오른 후에 보합권으로 내렸다.

달러화 하락으로 달러-원 약세에도 일부 힘이 실리자 당국이 비교적 강하게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세조정이 비교적 강하게 나오고 있는 듯하다"며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코스피가 0.6%가량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천억원 넘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4천300억원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수급여건이 달리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다소 과열된 롱심리를 지금 꺾어놓지 않는다면 1,480원, 이후 1,500원까지 가는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세에 외환딜러들 역시 이날 1,473~1,475원 레벨에서는 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등이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거주자, 즉 서학개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이 이같은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원화의 저평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이 나올 때는 개입할 용의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개장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미 달러 강세폭이나 주요국 통화 약세폭 대비 원화 약세 압력이 누적된 만큼 상단에 접근할수록 레벨 부담과 함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1,500원까지 상승을 예상하지만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13일 달러-원 틱차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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