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경계에도 엔저로 상승…2.00원↑

2025-11-13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 흐름 속에 상승했다.

당국 경계감에 오름폭을 줄였으나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00원 오른 1,467.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일 7개월래 최고 수준을 새로 쓰는 모습이다.

달러-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전일 대비 3.30원 높은 1,469.00원으로 출발했다.

이내 1,470원선을 뚫고 올라간 뒤 1,475.40원까지 오름폭을 넓혔으나 상승폭을 지속 반납해 정오 무렵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이후 소폭 올라 1,46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일본의 통화완화 기대에 따른 엔화 약세에 연동된 달러-원 상승세가 펼쳐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을 계기로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지고 경기 부양에 협조할 것이란 기대가 확고히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넘나들고 있고 달러 인덱스도 99.5를 웃돌며 오르는 추세다.

다만, 고점 인식에 따른 당국 경계감은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달러-원은 장중 1,475원선에서 막히면서 아래로 방향을 틀었는데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할 경우 당국이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만큼 당국 경계감 속 추가 상승 시도는 제한됐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레벨에 가까워졌다는 인식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수능일로 마감 시간이 오후 4시 30분으로 늦춰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1조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합동 설명자료)가 이날 발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표 시점은 미정이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는 역대 최장인 43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임시 예산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서다.

셧다운 여파로 중단됐던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겠지만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월간 고용 보고서 등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중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이날 밤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약 4천계약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2위안(0.05%) 상승한 7.0865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70원대 중반을 상단으로 인식하면서도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매도가 사라진 가운데 매수 세력은 상단을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당국이 나설 것 같은데 1,475원 정도를 저지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당분간 상승 시도를 계속할 것 같다"며 "심리가 위쪽으로 쏠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엔을 추종하고 있는데 일본 외환 당국이 계속 구두 개입을 하고 있어 마냥 한 방향으로 갈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3.30원 높은 1,469.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5.40원, 저점은 1,465.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1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3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2% 상승한 4,171.96에, 코스닥은 1.28% 오른 918.1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95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7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2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556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4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6.65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6.26원, 고점은 207.31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9억8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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