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 이유…"셧다운 후폭풍에 12월 금리인하 확률 뚝"

2025-11-14     이규선 기자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많이 오른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

"상법 개정안 논의 본격화…증권·금융지주가 국내 증시 버팀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간밤 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의 후폭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국내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한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 각각 급락 마감했다.

사상 최장기간인 43일 만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됐다는 소식에도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셧다운의 후폭풍 때문이다. 장기간의 셧다운으로 10월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전날 61%에서 50% 수준까지 내렸다. 여기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커졌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S&P500과 나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23배, 30배를 넘어서는 등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나온 정상적인 조정"이라며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국 증시의 급락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지수 전반의 하락 압력 속에서도 개별 업종 및 테마 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쏠린 자금을 생산적인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머니 무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 논의 등이 본격화되면서 증권·금융지주가 지수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권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자사주 소각이나 감액배당 도입 논의 등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법인세·교육세율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과 최근의 달러-원 환율 급등은 은행주 주주환원의 강도를 일부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정책 수혜와 함께 현실화될 리스크 요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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