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더이상 확실하게 보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를 더이상 확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잇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이 약화됐지만, 동시에 내년 1월로 건너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12월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확률은 55~60% 수준이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1.6%로 가격에 반영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었다.
연준 인사들은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인해 공식 통계 발표가 중단되면서 나타난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대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내 내 이례적인 의견 불일치가 커지는 가운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하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대규모의 매파 의견으로 연준이 공개적으로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과 함께 화해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매파의 논리를 존중하면서 시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절반으로 보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파적 인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리되,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1월 금리를 인하하되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해야 하는 절충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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