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 "삼성·LG, 글로벌 챔피언…구체적 대화 비밀"(종합)

2025-11-14     이재헌 기자

"앞으로 3~4년 후에 나올 혁신·기술 관련 대화"

미래 전략 컨퍼런스서 신차 발표와 간담회

(인천=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전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중장기 혁신 및 기술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분은 비밀에 부치면서, 이들 기업이 글로벌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출처: 이재헌 기자]

◇ "생산적인 미팅"…삼성·LG와 3년 후 뭐 내놓을까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통해 "LG와 삼성은 글로벌 챔피언"이라며 "어제 생산적인 미팅을 했고, 주로 혁신(이노베이션)과 기술에 대해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벤츠 자동차 라인업 안에서도 삼성과 LG의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글로벌 챔피언과 수년간 오랜 파트너 관계에 있는데, 앞으로가 무엇일지 한계와 지평을 열어가면서 미래를 어떻게 도약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는 요청에 칼레니우스 회장은 "죄송하지만, 비밀"이라고 받아넘겼다. 다만, 당장 내년에 무언가를 출시하기 위한 과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회사를 만났을 때 당장 내년에 런칭할 것을 얘기하진 않았다"며 "그런 것은 3년 전에 얘기했고, 지금은 3~4년 후를 이야기한다"고 했다.

더불어 "삼성과 LG는 기술에 있어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혁신에서도 깊이 있는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 삼성 등 분야별 핵심 한국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 통해 '월드클래스'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의 혁신 생태계는 벤츠에 정말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내년 서울에 亞 제조 구매 허브 설립"

칼레니우스 회장은 25년여간 이어진 한국과의 협력 여정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한국에 출시하는 차량에 한국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도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담는 부분을 예로 들었다. 한국화된 서비스들을 더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에는 내년에 아시아 제조 구매 허브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장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탁월한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과의 협력은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구축되기 시작했다"며 "독일에도 연구·개발(R&D)과 구매가 있긴 하지만, 독일의 엔지니어링, 구매 부서와 통합돼 현장에서 긴밀히 연계할 수 있는 구매 허브를 설립한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출처: 이재헌 기자]

지난 7월 서울 압구정에 오픈한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마이바흐 시장이자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 상징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에 새로운 판매 방식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벤츠가 글로벌 시장에 도입하고 있는 고객 중심의 새로운 판매 방식이다. 먼저 도입된 12개국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인다고 자평했다.

◇ 핵심 화두는 기술…청라 화재 사건에 거듭 사과

미국의 외국산 자동차 관세를 필두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자동차 산업의 영업 환경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 벤츠도 영향을 받는 중이다. 그럼에도 기술 혁신으로 가는 길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년에도 기술과 혁신, 신제품에 매진할 것"이라며 "창사 이래로 가장 많은 차량을 선보이는 한 해가 될 수 있고, 향후 2~3년간 신제품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순수전기차 외 전동화 기반의 내연차도 선보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계화를 추진하다가 이제 역내 주의가 되는 상황에서는 양산 시설과 산업시설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양산 시설을 구축할 때 5~10년 시장을 내다봐야 하는 만큼, 이런 중장기 부분을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벤츠 전기차의 화재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를 표명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청라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애석한 말을 드린다"며 "벤츠는 청라 주민들과 심층적으로 대화하고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정상 생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벤츠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CLA 등 2종의 양산 차량과 콘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디 올-뉴 CLA는 벤츠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최초로 탑재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CLA
[출처: 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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