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 당국 경계 속 낙폭 확대로 1,450원대 중반…13.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 조치를 시사한 데 따른 경계감이 오후 장에서도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450원 중반대로 급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31분 현재 전장대비 13.80원 급락한 1,453.9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4.20원 오른 1,471.9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474.90원까지 오르며 전날의 고점을 위협하던 달러-원은 이날 오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면서 방향을 급격히 아래로 틀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국민연금과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앞으로 세부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발표된 한미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는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별도 항목도 담겼다.
한미 팩트시트에는 한국의 2천억달러 대미 직접 투자와 관련, "어느 특정 연도에도 연간 200억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조달을 요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명시됐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들이지만, 공식 문건에 담아 명문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달러-원은 한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한때 1,453.40원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가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2.7%가량 내리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천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환율은 대규모 달러화 매도 물량에 레벨을 계속해서 낮춰갔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 기재부 장관이 구두개입을 하면서 많이 밀린 상황인데, 개입 이후로도 시장에 오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연금이라든지 그런 쪽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무겁게 눌리고 있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너무 많이 팔고 있어 하단은 다소 지지를 받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2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달러인덱스는 99.17대에서 약보합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55엔 내린 154.476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87달러 오른 1.1641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1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5.55원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27위안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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