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개입만으론 한계"…액션 필요하다는 채권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피혜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한 이후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불안해진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투매 심리를 진정시킬 당국의 실질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 11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내에서 2.956%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중 2.999%까지 치솟으면서 빅 피겨인 '3%'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 무렵 한은이 최근 상승 속도가 너무 급하다면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3년 및 10년 국채선물도 저점 대비로는 낙폭을 절반 정도 줄였다,.
다만 투심 자체가 크게 회복된 것은 아니다 보니, 시장을 유의미하게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구두개입만이 아니라, 한은이 단순매입 등 실질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이 단순매입 등 실제 액션을 취해줘야 시장이 진정될 것 같다"며 "구두개입 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현재 상황에서 기재부와 한은이 모두 구두개입은 한 상태라 결단만 남았다"며 "단순 매입이 나와야 시장이 진정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시장이 가격발견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더 시장이 망가지기 전에 바이백이나 단순매입 등의 수단을 통해서 적절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한은의 구두개입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하기 직전에 나온 만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유의미하게 3%를 뚫고 치솟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한은이 단순매입을 실제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C 은행의 딜러는 "다만 한은은 단순매입 카드를 최대한 아껴두고 싶을 것 같다"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오버하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의 매파 발언 이후 시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창용 총재의 매파 발언 이후 시장의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은 만큼 당분간 한은 스탠스를 주시하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도한 심리 위축에 따른 투매가 나오는 상황인지를 유심히 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는 준비되어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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