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사업 '전담마크'…SK그룹 북미법인 겸직 강화
SK아메리카스 의장·SK하이닉스 미주법인 회장 취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그룹 미국 법인의 임원 겸직을 늘리면서다.
14일 SK㈜[034730]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분기 중 SK아메리카스(SK Americas)의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미주법인(SK Hynix America) 회장에 취임했다.
작년 상반기 설립된 SK아메리카스는 SK그룹의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40%, SK㈜와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이 각각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이번에 회장으로 취임한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북미 사업 전진기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검증 및 양산 과정에서 고객사와 핵심 소통 경로 역할을 해왔다. 법인 바로 근처에 엔비디아와 TSMC, AMD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최 회장이 직접 미국 내 조직의 임원 겸직을 확대하고 나선 이유는 그룹 사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그룹이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AI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보다 앞선 이달 3일에는 'SK AI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세계적인 파트너사와 협력해 AI 병목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비롯해 SK그룹과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빅테크 파트너사는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한편, 최 회장은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 사업부) 이사회에서는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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