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소폭↑…위험회피 약화 속 '환율 합의' 대만달러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장중 누그러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당국자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파운드는 영국 정부가 근로 소득세 인상 추진을 포기한 데 따른 재정 우려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대만달러는 미국과 대만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하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52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542엔보다 0.014엔(0.009%) 소폭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11달러로 전장 대비 0.00120달러(0.103%) 하락했다.
독일 공영매체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하원 예산위원회는 2026년 총 1천800억유로(약 304조3천억원)의 신규 차입을 하겠다는 정부 예산안을 승인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차입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278로 전장 대비 0.097포인트(0.098%)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초입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자 99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연준 고위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조명을 받자 미 국채 금리 반등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0.89%까지 오르기도 했다.
란데부르그 탈만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필 블랑카토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강할 것이라는 기대가 저가 매수의 근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우리는 방심할 여유가 없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가격 설정을 둘러싼 심리를 변화시킬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12월 회의를 생각해보면 인플레이션이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지 않거나 고용시장이 지금의 점진적 냉각을 넘어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는 이상 또 한 번의 금리인하를 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9.380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데이터 발표가 재개됨에 따라 금리 차 변동성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681달러로 전장보다 0.00175달러(0.133%) 내려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그간 근로 소득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런 방안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소득세 인상으로 재정 부족분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영국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파운드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3123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맥심 다르멧은 "(소득세 인상이 아닌) 지출 삭감과 고소득·부유층 대상 세금 인상에 의존하는 것은 세수가 제한될 수 있어, 채권 투자자를 설득할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39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09스위스프랑(0.113%) 올라갔다.
미국은 이날 스위스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그 대가로 스위스 기업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2천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0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26위안(0.037%) 상승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30.792대만달러로 0.2950대만달러(0.949%) 급락했다.
미 재무부와 대만 중앙은행은 "양측은 환율이나 국제 통화체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국제수지 조정을 방해하거나 부당한 무역·경쟁 우위를 얻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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