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언주 "한은 총재 발언 선넘었다…그럴거면 그만둬라"

2025-11-16     황남경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으로 시장 충격을 불러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 안 그래도 대미투자 등으로 인해 국채 물량 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가격이 폭락한 것이다"고 적었다.

지난 12일 이 총재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직격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도 폭락했다"며 "한은 총재의 경솔한 말 한마디로 지난 주말 국내 채권, 주식, 외환시장이 모두 난리가 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껏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곳이다"며 "'금리 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의 개입 의지도 표명했는데, 기재부 장관도 아닌 한은 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전부터 이 총재는 정작 통화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며 종종 발언해 왔다"며 "최근에도 한은에서 무슨 AI 관련 연구·검토한 내용을 들은 기억이 있다"고 이 총재의 과거 발언을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권 때도 경제성장률이 너무 낮아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했을 때도 소극적이면서 엉뚱하게도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걸 보며 참 이상했다"고 부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창용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국내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라며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 자기 할 일은 이렇게 경솔하게 하면서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 갖고 집중하는 걸까"고 했다.

아울러 "그럴거면 한은 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라"고 했다.

 

대정부 질문하는 이언주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9.17 hkmpooh@yna.co.kr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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