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주가 하락' 공식 변했다…국내증시 받치는 ETF 자금

2025-11-17     송하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2024년 이후 원화 약세가 반드시 국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2020~2023년 마이너스(-)0.49였다.

하지만 2024년 이후 플러스(+)로 반전됐다. 달러-원 상승이 반드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손실을 원치 않는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만큼은 환율보다는 반도체 이익 전망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환차익에 민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원·달러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간 관련성은 낮지만, 반도체 이외 다른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간 관련성은 꽤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보다 금융투자, 즉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2024년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코스피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이며 각각 누적 2조2천억원과 23조5천억원 순매도할 때, 증권·선물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누적 총 11조8천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 2,500대에서 3,800대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지만, 이후 금융투자와 개인 투자가들이 순매수를 보인다"며 "올해 전체로 보더라도 꾸준히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유입하고 있는 건 금융투자, 즉 ETF 자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이번 상승 국면에서는 금융투자·ETF 자금이 핵심"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는 있어도 심각한 조정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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