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 1위는 SK하이닉스…반도체 훈풍에 수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가 영업이익 증가 폭 1위를 차지하며 '반도체 훈풍'의 최대 수혜를 받았다.
16일 기업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9개 사의 올해 3분기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73조2천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조4천55억원(22.4%) 증가했다.
매출은 831조1천613억원으로 45조3천419억원(5.8%) 늘었다.
◇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첫 '10조 클럽'…증가액 4.3조로 전체 1위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3천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천534억원(61.9%) 증가해 증가액 기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자[005930]는 12조1천6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조9천827억원(32.5%)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두 회사의 실적을 동시에 밀어 올린 셈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7조3천361억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공사(5조6천519억원), 현대자동차(2조5천373억원), 기아(1조4천623억원), 한화(1조3천442억원), 삼성물산(9천93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8천564억원), 한국투자증권(8천353억원), 삼성생명(8천158억원)이 뒤를 이으며 영업이익 규모를 과시했다.
◇ 석유화학 '흑자전환', 조선·기계·설비 72% 증가
업종별로는 지난해 국제유가 약세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석유화학이 올해 3분기 3조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기계·설비 업종도 72.3% 증가해 제조업 전반의 회복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이밖에 제약(63.6%), 에너지(61.1%), 철강(42.7%), 증권(42.6%), IT전기전자(41.7%)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28.4%), 통신(-39.8%), 운송(-69.2%) 업종은 비용 증가와 시장 둔화 영향으로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겪었다.
◇ 기아·HMM·현대차는 '감소폭 상위'…삼성SDI 적자전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기아였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4천190억원(-49.2%) 감소했다. HMM은 1조1천646억원(-79.7%), 현대자동차는 1조436억원(-29.1%) 줄었다.
삼성SDI는 3분기 5천9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천212억원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5천82억원), SK텔레콤(-4천849억원), 아시아나항공(-3천745억원), 포스코이앤씨(-2천413억원) 등도 감소폭 상위권에 포함됐다.
CEO스코어는 "D램·낸드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의 출하 확대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했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으며 이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