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술주 조정, 차익실현·셧다운 따른 단기 침체일 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월가 전략가들이 최근 기술주 매도가 단기적인 침체일 뿐이며 수익 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17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 전략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인공지능(AI)이나 실적 우려에 기인했다기보다는 차익실현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에 따른 변동성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마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의 제프 크럼펠먼 수석 전략가는 장기 AI 투자자들의 경우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크럼펠먼은 자신의 팀이 지난 2022년 엔비디아 등 종목들이 70~80% 하락했을 당시 AI 주식에 상당한 포지션을 구축했지만 이후에는 포지션들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를 축소해 왔다면서 보유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크럼펠먼은 다년간 AI가 여전히 강력한 테마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변동성을 닷컴버블 붕괴를 연상시키는 어떤 것과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AI의 초기 국면에 있고 이 흐름은 허상이 아닌 진짜"라며 "2000년 닷컴버블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모리스 FM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최근 매도세를 이끈 동력이 펀더멘털보다는 기계적인 요인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모리스는 "단순한 수학 방정식일 뿐"이라며 "지수가 AI 종목들에 과대 편입돼 있기 때문에 이런 종목들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면 평균치는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적이 강하고 계속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치가 높다"며 "지수의 3분의 1이 조금만 재채기해도 나머지 지수가 감기에 걸리는 일종의 연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음 주요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이번 변동성이 더 큰 무언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할 또 다른 기회일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