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주식·비트코인 동반 하락…"공포 vs 건강한 조정"

2025-11-18     윤시윤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엔비디아 실적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동반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NAS:NVDA) 실적 발표와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호세 토레스는 "이 두 가지가 지금 월가가 가장 주목하는 핵심 이슈"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걱정하는 두 가지…엔비디아 실적·美 고용

엔비디아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9일 오후 5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에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9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최근 기술주는 고평가 우려와 대형 기술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압박받았다.

특히 엔비디아는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나스닥은 10월 말 사상 최고치 이후 5.5%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포인트(1.18%) 내린 4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하락한 6,672.41,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밀린 22,708.07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변동성 지수(VIX)는 약 13% 급등했다.

이는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 기준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내려앉은 수준으로 지난 4월 초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도 급락… 연초 상승분 모두 반납

비트코인 또한 9만2천 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1,162.00달러까지 밀려나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6천 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불과 6주 만에 26% 폭락한 셈이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급락하며 시장을 끌어내렸다. 코인베이스(NAS:COIN) 주가는 무려 7% 이상 하락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며 기술적 지지선도 깨졌다.

파이퍼 샌들러의 최고 기술적 전략가 크레이그 존슨은 "6개월 연속 상승 이후 조정·횡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왜 불안한가…저평가주로 자금 이동하며 '건강한 조정'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불안이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라킨은 "보통 고용보고서가 주간 일정의 핵심이지만, 최근 AI 거래가 흔들리면서 이번에는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모멘텀의 핵심 퍼즐"이라고 말했다.

또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5%로 떨어진 점도 주목된다. 이는 한 달 전 94%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온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제퍼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히트 쿠마르는 "이번 주부터 발표될 데이터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 위험 요인을 더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투자자들은 비싼 기술주에서 일부 발을 빼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포착됐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현재의 시장 로테이션(rotation)은 예상된 것이며 오히려 시장의 과열을 식혀주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이번 숨 고르기가 향후 상승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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