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기실현적 예언' 속 9만2천달러도 붕괴…4년 주기설 재부상

2025-11-18     이장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비트코인 가격은 17일(미국 현지시각) 9만2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천 달러 대비 26%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매도세로 이어지는 '4년 주기설'의 시작일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지난달 190억 달러(약 27조 8천274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고 장기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이후 가속화됐다.

이번 하락기는 비트코인이 마지막 반감기(작년 4월) 이후 약 400~600일이 지난 후 정점을 찍고 장기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4년 주기설' 시기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우탐 추그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이 올해 4분기 비트코인 매도세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번스타인은 과거 약세장 사이클에서 볼 수 있었던 60~70%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 조정 후 새로운 국지적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채택 증가를 언급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더 높은 품질과 일관된 소유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추그니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환경이 비트코인의 사이클 정점을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간헐적인 조정이 있는 다년간의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추세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8만 달러 수준을 매력적인 비트코인 진입 지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10X 리서치는 "새로운 매수 주체들의 참여가 정체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Hawkish) 태도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매우 취약해졌다"고 경고했다.

10X 리서치는 9만3천 달러를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하며 이 선이 무너질 경우 '가속화된 연쇄적 청산(accelerated liquidation cascade)'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옵션 시장에선 비트코인 풋옵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9만 달러와 8만5천 달러, 8만 달러 수준에 풋옵션 계약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NAS:MSTR)는 비트코인 하락 장세에서도 계속 매수를 이어가며 지지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날 평균 10만2천171 달러에 8천178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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