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엔저·外人 주식매도에 다시 급등…8.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넓혀 1,460원 중후반대로 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12분 현재 전장대비 8.90원 오른 1,466.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5.00원 오른 1,46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462.40원에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엔화 약세 속 달러 강세의 흐름을 따라 1,467.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재정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첫 공식 회담을 가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155엔을 돌파했다.
엔화가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정기 기자회견에서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 엔화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통화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이를 매우 긴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으로 소폭 내리기도 했지만 하단은 제한됐다.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 속에 1.8%가량 하락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전 정부에서 4년간 1조달러를 유치한 것과 달리 올해 미국 경제에 21조달러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사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대한조선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천274억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밤에는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56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6% 절하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54대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099위안으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6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1,46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결제 수요 속에 엔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경우 환율이 1,47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뉴욕 장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하면서 달러-원도 함께 오른 분위기"라면서 "장중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1,460원 중반대로 레벨을 낮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1,460원선이 상단으로 생각됐는데, 야간장에서 이를 상회하면서 계속 1,460원대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오후에 1,470원선을 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155엔대에서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이 일부 되돌려진 모습"이라며 "우리나라는 1,475원선에서 구두개입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1,470원대를 뚫고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커지고 달러인덱스도 100선으로 오르면 오후에 1,47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오르면서 전장보다 5.00원 오른 1,463.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67.40원, 저점은 1,462.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0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8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23엔 내린 155.20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19달러 상승한 1.158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7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6.23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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