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초읽기] "코스피 대세 꺾인 것 아냐…조정 시 매수 기회"
환율·금리 우려 과도…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 유효
바이오·소프트웨어 등 반도체 외 소외 업종 주목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4천선이 무너졌다. 고환율 부담, 주요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면서도 증시의 대세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8일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최근의 조정은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뿐, 시장을 꺾을 만한 큰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과감하게 접근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98포인트(3.20%) 내린 3,958.27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 하락과 높은 달러-원 환율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이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백 센터장은 "연말까지 미국 금리, 물가, 트럼프 관련 정치적 이슈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이는 시장의 건전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수준의 스트레스일 뿐 추세를 바꿀 요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시장의 가장 큰 우려인 환율 문제에 대해 그는 "원화 약세가 수출 기업의 실적에는 오히려 긍정적 측면이 있고 과거와 달리 유가가 안정돼 있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국이라 환율이 오르면 부담이 크지만, 다행히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그 충격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 상반기 4,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리스크 관리는 보수적인 대응보다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아직 오르지 않은 주식이 여전히 많다"며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상대적으로 올해 덜 올랐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네이버·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기업, 하이브 등 엔터·레저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력기기 관련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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