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황제주' 효성중공업, 美 최대 변압기 공장 만든다

2025-11-18     윤은별 기자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출처: 효성중공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이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미국 내 최대 규모로 키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폭증에 대한 '적기 대응' 의지가 투자로 이어지면서 효성중공업은 북미 최대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 초고압 변압기 '수요 폭증'에 美 최대 생산기지 구축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1억5천700만달러(한화 약 2천300억원)를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추가 증설로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 증설을 포함해 3차례에 걸쳐 총 3억달러(약 4천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멤피스 공장은 효성중공업이 2020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인수해 가동했다.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 초고압 변압기는 설계와 생산 난도가 높은 전력기기로, 기존 345㎸나 500㎸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조현준 회장 "AI 전력 시대 선제 대응 체계 구축해야"

이번 추가 증설은 AI 전력 인프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기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다.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면서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종합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언급해온 바 있다.

미국에선 AI 확산, 노후 전력 설비 교체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효성중공업은 이번 증설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설비의 적기 공급에 대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미국 내 공급망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에 구축하게 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공급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빅 4'의 위상을 보다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초고압 변압기는 전력 송전의 첫 단계에서 전압을 변환하는 핵심 설비로, 전력망의 안정성·효율·운영 신뢰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유일한 765㎸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을 통해 현지 공급망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6천241억원, 영업이익 2천19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 잔고는 약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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