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효과' 지워보니…올해 코스피 순이익 오히려 줄었다

2025-11-18     노요빈 기자

삼성전자 제치고 순이익 견인…반도체 호황 수혜 SK하이닉스로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들 순이익이 반도체 호황 덕분에 증가했지만,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3분기 결산 실적' 자료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코스피 상장사 728사의 개별 기준 순이익은 106조1천7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6%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최대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727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9조3천165억 원으로, 전년(81조4천848억 원)에 비해 2.66% 감소했다.

또한 매출액은 1천162조344억 원으로 전년보다 1.3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1조9천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보합(0.11%)에 그친다.

사실상 반도체 업종 호조가 없었다면 코스피 상장사 실적은 증시 호황과 달리 제자리걸음 내지 뒷걸음질했다는 의미다.

또한 SK하이닉스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2위를 차지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전체 상장사 실적에 비해 저조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727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6조3천63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70조3천91억 원)보다 22.83% 늘었다. 전체 728개 상장사를 기준(14.36%)으로 했을 때보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커진다.

결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올해 상장사 순이익 증가세가 편중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순이익 편중은 시가총액과 주가에도 차이를 가져왔다. 올해 SK하이닉스 주가는 248%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89% 상승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연초 124조6천억 원(9.9%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날 441조1천억 원(18.5%)으로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보통주 기준 연초 318조7천억 원(23.86%)에서 전날 595조5천억 원(25.04%)으로 비중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뜯어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역할이 대부분"이라며 "삼성전자는 상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에 영업이익 기여도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이를 선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진연수] 2025.7.31 [촬영 홍기원] 2025.7.24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