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베일리기포드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계의 '에르메스'"
TSMC·ASML에도 이중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영국계 액티브 자산운용사인 베일리기포드가 최근 기술주 매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NAS:NVDA)에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베일리기포드의 파트너 마크 어커트는 18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 인터뷰에서 확신도가 높은 보유 종목 중 엔비디아를 꼽으며 "엔비디아는 이 시장의 '에르메스'다. 최고 중의 최고"라고 강조했다.
어커트에 따르면 베일리기포드는 인공지능(AI)이 글로벌 투자 테마로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거의 10년 가까이 엔비디아를 보유해 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엔비디아의 경영진을 좋아해 왔다"며 "젠슨 황은 정말 특별한 인물이자 기업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어커트는 회사의 시선은 훨씬 먼 미래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커트는 "그들은 이번 분기를 고민하지 않는다"며 "2030년, 2035년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그들이 움직이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어커트는 약 30년 가까이 반도체 시장을 추적해왔으며 평균 8∼10년에 이르는 초장기 보유 전략으로 유명한 베일리기포드의 '롱텀 글로벌 그로스(Long Term Global Growth)'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다만 경쟁 측면에서는 아시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중국 업체들이 저사양 칩으로 AI 모델을 구현했다고 주장한 이른바 '딥시크(DeepSeek) 모먼트'가 주목됐다.
어커트는 "아시아가 그들의 점심을 빼앗으러 오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재진입 노력은 결국 절충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ASML(ADR)(NAS:ASML)과 TSMC(ADR)(NYS:TSM)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두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어커트는 이 두 기업을 "빠르게 변하고 제품이 상품화되기 쉬운 메모리 칩 시장에서 드문 장기 승자"라며 "두 회사 모두 수십 년 단위로 사고하는 경영진을 갖고 있어 베일리기포드의 철학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TSMC에 대해서는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어커트는 "정말 많은 이들이 TSMC를 복제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며 "애리조나 공장을 지을 때 기준 충족을 위해 대만 엔지니어들을 직접 데려온 것만 봐도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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