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성공적인 자본 확충…연말 막바지 기관 수요에 흥행

2025-11-20     한상민 기자

신종자본 순발행…생산적금융·자회사 출자 여력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마지막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기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관의 연말 막바지 퇴직연금 자금 수요와 함께 하나금융의 펀더멘탈 대비 절대금리 메리트가 흥행세를 이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진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A-) 수요예측에서 신고 금액(2천700억원)의 2배가 넘는 6천6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하나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4천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희망금리 밴드는 3.30~3.80%다. 증액에 따른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는 3.69%로 금융지주들의 역대 자본성 증권 중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로 발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마지막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뤄지며 하나금융에 관심이 몰렸다"며 "퇴직연금 등 연말 수요와 함께 절대 금리가 올라온 부분이 오히려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기본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해 이번 자본성 증권 발행을 진행했다. 조달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하나금융은 올해 롤오버 물량 이상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면서 생산적 금융 전환에 따른 자본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확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자회사에 대한 증자 여력을 사전에 확보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과 8월에 각각 4천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약 3조8천903억원이다.

앞서 2020년 하나금융은 총 1조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10)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지난 2020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장 잔액은 1천40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차환 물량 이상 수준(1조2천억원)으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게 됐다.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올 3분기 기준 약 121.9%로 전년 같은 기간(120.79%) 대비 1.13%포인트 늘었다. 올 10월 하나금융은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에 2천억원을 추가 출자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에 따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 미만이다. 롤오버 물량 이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자회사에 추가 증자 여력이 생기게 된다.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의 종속기업 지분 투자 가능액은 약 1조5천800억원으로 산출된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금융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을 직접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지주 자회사 격상 후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산 운용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간의 합병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 계열사에 증자가 단행되면 고유계정과 공모펀드 시딩 투자 여력 등이 늘어 수익 기회가 커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하나금융에 대해 "외부자금을 통한 지분투자 수준이 높다"면서도 "자회사들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배당수익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하나금융지주 제공]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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