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나흘째↑…연준 내달 동결 전망에 DXY '100' 상회

2025-11-20     김성진 기자

엔·파운드, 재정 우려에 동반 급락…유로-엔 환율, 또 사상 최고

달러인덱스 장중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달러를 끌어올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살짝 넘어섰다.

재정 악화 우려에 엔과 파운드는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96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5.529엔 대비 1.434엔(0.922%)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한때 157엔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80.91엔으로 전장 180.10엔에서 0.810엔(0.450%)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181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가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62달러로, 전장 1.15807달러에 비해 0.00545달러(0.471%)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 밀렸다.

DXY는 전장 99.588보다 0.602포인트(0.604%) 상승한 100.190을 나타냈다. 100선을 웃돈 것은 이달 6일 이후 처음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초반대로 급락했다. 엇비슷했던 금리 동결 전망이 확고한 우위가 됐다는 얘기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실업률이 산출되는 가계조사가 실시되지 못한 탓이다.

BLS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들어있는 10월 기업조사(Establishment survey) 결과는 11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11월 고용보고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10일) 뒤인 내달 16일 공개된다.

FOMC 전에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고용 약화' 재료가 공식적으로 등장할 순 없게 된 셈이다.

오후 들어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은 내달 금리 동결 진영이 수적으로 우세함을 드러냈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는 자신들의 경제전망 하에서 "올해 남은 기간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다음 정책 단계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더 분열돼 있다"면서 "오늘 BLS의 발표 일정으로 신중한 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 심화에 따른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볼 때 엔화는 계속해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근본적인 펀더멘털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면서 "일본 당국자들이 엔화를 확실히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496달러로 전장대비 0.00970달러(0.738%) 낮아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나오면서 잉글랜드은행(BOE)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한편으로 오는 26일 공개되는 가을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부상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나와 케미 베이느독 보수당 대표와 가을 예산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스타머 총리는 집권 노동당이 소득세 기준 구간을 동결해 사실상 세금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가을 예산안은 "노동당 가치(Labour values)"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불평등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80위안으로 0.0080위안(0.113%) 올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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