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아닌 '금광' 되려면…"전방위적 사용자 혁신 체감돼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AI버블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는 공급자 기준의 기술 발견을 넘어, AI가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상황이 입증되어야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이 변곡점만이 인프라 투자에서 서비스로의 투자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일 '금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AI의 흐름과 인터넷 및 게임 산업을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AI가 주도하는 지금의 시장은 산업혁명 초입에 가까운 과열 속에 있다"며 "현재 자본시장은 AI라는 프로덕트 자체보다는 인프라 투자에 집중적으로 환호한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 중심 투자는 정답에 가까워 보이나, 이 흐름이 무한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만약 '금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AI가 B2B·B2C 전반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재의 과열된 투자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빅테크는 변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왔고, 투자자들도 그간에는 이러한 자금 투입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기업가치는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주가는 주요 인프라 기업 대비 저조했다.
비상장에도 온기가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2년간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커서 등 주요 AI 기업의 매출과 기업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투자자의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AI 수익화 여부에 따라 차별화됐다"며 "내년 집행 예정인 투자의 현금 조달 등에 의구심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은 지난 3년과 다른 특별함으로 증명, 과도기로 인정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챗GPT의 등장 이후 3년이 흘렀다.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인 속도지만 글로벌 메인 서비스(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20~30억 사용자 규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결국 성장세가 둔화한다면 AI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AI 사업자들은 사용자 확보와 AI 성능의 고도화를 위해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해야 한다. 각종 AI 서비스 기업이 SNS를 꺼내든 이유다.
오픈AI는 지난 9월 AI SNS인 'SORA'를 출시했으며, 오는 11월에는 그룹 채팅 테스트를 시작한다. 메타도 AI SNS '바이브'를 출시했다.
이 연구원은 "B2C에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에이전트 서비스의 침투가 예상된다"며 "플랫폼·게임 AI 창작도구가 보급되고, AI UGC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B2B에서는 올해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의 생산성 향상이 일부 확인됐다"며 "내년 본격화를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B2C·B2B 모두 AI 활용의 폭발적 증가가 필요하다"며 "기존 산업 재편과 함께 모두가 삶의 변화를 느껴야 혁명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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