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증시 강세 전환…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그간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와 기술주 매수세 유입으로 동반 강세 마감에 성공했으나,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장중 변동성이 컸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하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져 국채 가격에 압박을 가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준의 내달 금리 동결 관측 고조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힘입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다시 넘어섰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와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의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하며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3포인트(4.17%) 급등한 23.66을 가리켰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실업률이 산출되는 가계조사가 실시되지 못한 탓이다. BLS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들어있는 10월 기업조사(Establishment survey) 결과는 11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장마감 후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라고 발표했다. 금융 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1.25달러보다 높다.
매출액은 570억1천만달러로 예상치(549억2천만달러)보다 많았다. 전분기 대비 2
2%,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62% 급증한 것이다.
GAAP 기준으로 총마진은 73.4%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637억~663억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은 650억
달러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616억6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총마진은 74.8%로 전망했
다.
◇주식시장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10%) 오른 46,138.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84포인트(0.38%) 상승한 6,642.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38포인트(0.59%) 튄 22,564.23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5거래일,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초반에는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심리에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S&P 500지수는 장중 1.09%, 나스닥 지수는 1.73% 상승하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도 한때 3.07% 급등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AI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걱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면서 "우리는 AI 주식이 조정받을 때마다 계속 매입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강세분을 서서히 반납하기 시작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투자자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와 내년 5천억달러의 주문이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특히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히자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10월 고용보고서를 통한 '노동시장 약세→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날 나온 10월 FOMC 회의록도 매파적이었다. 회의록을 보면 "많은(many) 참가자"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3.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0.1% 대비 16.5%포인트 빠졌다.
주로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뉴욕증시는 장 막판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강세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0.93%)과 커뮤니케이션(0.72%), 소재(0.46%), 금융(0.42%), 산업재(0.36%)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1.30%)와 유틸리티(-0.81%), 부동산(-0.79%) 등은 부진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85% 올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출시한 AI 모델 제미나이3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알파벳 A클래스는 3.00% 상승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허가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애리조나주(州) 주 정부가 허가하자 0.68% 올라갔다. 아마존(0.06%)과 애플(0.42%)도 반등에 성공했다.
소매업체 타깃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자 2.77% 내려갔다.
반면, 할인 소매업체 TJ맥스 모회사인 TJX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자 0.16% 상승했다.
두 업체의 상반된 실적은 미국인의 소비가 빠듯해지면서 저가 상품의 판매가 늘어났다는 신호로 평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3포인트(4.17%) 급등한 23.6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10bp 오른 4.13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980%로 같은 기간 1.7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510%로 0.9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00bp에서 53.4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뉴욕 오전 장 초반까지는 강세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커지자 미 국채시장까지 영향에 노출됐다.
뉴욕증시 개장 뒤 나스닥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미 국채금리는 반등을 시작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0970%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BLS의 방침이 전해지자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대로 추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의)여러 매파들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해왔다"면서 "이것(10월 고용보고서 취소)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는 자신들의 경제전망 하에서 "올해 남은 기간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몇몇(several)" 참가자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나, 수적으로 동결 진영에 열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몇몇" 참가자는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명시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외에도 비(非)투표권자 중에서 반대파가 있었다는 의미다.
의사록이 공개되자 미 국채금리는 2년물을 중심으로 레벨을 더 높였다. 3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4.7600%까지 튀어 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후 1시 입찰에 부쳐진 20년물 국채는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도는 수익률에서 낙찰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60억달러 규모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706%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506%에 비해 20.0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1배로 전달 2.73배에서 하락했다. 이전 신규 발행 6회 평균치 2.47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2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3.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0.1%에서 급락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49.9%에서 66.4%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96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5.529엔 대비 1.433엔(0.922%)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한때 157엔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80.91엔으로 전장 180.10엔에서 0.810엔(0.450%) 상승했다. 유로-엔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181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가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62달러로, 전장 1.15807달러에 비해 0.00545달러(0.471%)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 밀렸다.
DXY는 전장 99.588보다 0.602포인트(0.604%) 상승한 100.190을 나타냈다. 100선을 웃돈 것은 이달 6일 이후 처음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초반대로 급락했다. 엇비슷했던 금리 동결 전망이 확고한 우위가 됐다는 얘기다.
오후 들어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은 내달 금리 동결 진영이 수적으로 우세함을 드러냈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는 자신들의 경제전망 하에서 "올해 남은 기간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다음 정책 단계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더 분열돼 있다"면서 "오늘 BLS의 발표 일정으로 신중한 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 심화에 따른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볼 때 엔화는 계속해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근본적인 펀더멘털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면서 "일본 당국자들이 엔화를 확실히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496달러로 전장대비 0.00970달러(0.738%) 낮아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나오면서 잉글랜드은행(BOE)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한편으로 오는 26일 공개되는 가을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부상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나와 케미 베이느독 보수당 대표와 가을 예산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스타머 총리는 집권 노동당이 소득세 기준 구간을 동결해 사실상 세금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가을 예산안은 "노동당 가치(Labour values)"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불평등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80위안으로 0.0080위안(0.113%) 올랐다.
◇원유시장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30달러(2.14%) 내린 배럴당 5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60달러선을 다시 내준 가운데 종가 기준 지난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8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은 ▲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 안전보장 ▲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구상 등 4개 범주의 총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이 구상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의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우크라이나로 급파했다는 소식도 외신들을 통해 보도됐다.
WTI는 장 내내 변변한 반등 시도 없이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때 3% 이상으로 하락률이 확대되기도 했다.
금융서비스업체 TP 아이캡(ICAP) 그룹의 스콧 셸턴 에너지 전문가 "해상 원유의 양과 부유 저장소에 있는 원유의 양, 제재받은 원유의 양을 고려하면 러시아에서 제재받은 원유가 모두 시장에 나오면 가격은 5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2만6천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10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32만7천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약 6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5주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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