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리튬…先확보에 평가익까지 포스코에 거는 기대

2025-11-20     윤은별 기자

 

 

포스코홀딩스 호주·아르헨티나 리튬 확보 투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리튬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POSCO홀딩스[005490]의 '투자 타이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리튬 가치사슬을 가장 대규모로 보유한 데다, 리튬이 주목받기 직전 호주 리튬 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리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그간 실적을 깎던 재고자산 평가손익 면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0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전일 톤당 8만8천900위안을 기록했다. 한 달간 20% 이상 급등했다.

그간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부진했는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점을 찍고 반등한다는 분석이 확산 중이다.

최근 중국의 주요 리튬 공급업체인 간펑리튬 회장이 내년 탄산리튬 수요가 올해 대비 30~40% 늘어나면서 가격이 톤당 15만~20만위안 수준을 돌파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기대를 키웠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 등이 리튬 재고를 줄이면서 리튬 시장 사이클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튬 시장이 재평가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1위 리튬 기업' 포스코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에만 호주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기업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1조2천억원이 넘는 리튬 투자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리튬 사이클 반등 전에 이뤄진 '적기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신설하는 중간 지주사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약 7억6천500만달러(약 1조1천억원)다.

이 투자로 포스코는 연간 3만7천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약 86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를 6천500만달러(한화 약 1천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농도와 함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평가되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곳이다.

이전부터 포스코는 국내외에 대규모 리튬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보유한 생산 설비만 살펴봐도 연간 생산량이 염수 1단계 2만5천톤, 2단계 2만5천톤, 광석 4만3천톤 수준이다. 호주 필바라 미네랄의 지분을 지난 2018년 인수하면서 이 기업과 리튬정광을 선제 확보하는 장기 계약도 맺었다.

한편으론 리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포스코는 재고자산 평가이익도 누릴 수 있다.

그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이 누적되고 있었다.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의 평가손실 충당금만 3천28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리튬 생산 법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천251억원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법인 등을 합하면 리튬 재고의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74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주요 리튬 생산기업의 M&A를 통한 대형화와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리튬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결국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9분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3.19% 오른 32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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