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신 한국 가자"…'한일령' 반사익에 화장품·카지노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사실상의 경제·문화 보복 조치인 '한일령(限日令·일본 제한령)'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소비재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관광 등 교류를 제한하자,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20일 오후 1시 3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17.04% 오른 1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주도 동반 강세다.
중국 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면 K-뷰티가 대체재로 부각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에 여행·카지노 업종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롯데관광개발은 전장 대비 14.45% 급등한 2만2천250원을 기록 중이며, 파라다이스, GKL 등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한성기업도 13.50% 급등한 7천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올리브영의 실적 호조에 더해 내수 및 중국인 소비 유입 기대감이 겹친 CJ도 8.95% 오른 19만4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통보하고 일본행 단체 여행과 영화 개봉을 제한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당시 한국이 겪었던 어려움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소비재 및 관광 업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마성 이슈에 따른 단기 급등일 수 있어 실적 개선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장보다 116.18포인트(2.96%) 오른 4,045.69를 나타내며 4,000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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