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블록버스터' 실적에 'AI지출 수익성' 논의는 뒤로 미뤄져"

2025-11-20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AS:NVDA)가 3분기 블록버스터급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이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향후 수익성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는 뒤로 미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오늘날 구축되고 있는 이 엄청난 설비투자가 향후에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짜 논쟁은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깊이 파고들지 않고,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에 집중하며 엔비디아 관련 주식들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NAS:AMD)와 브로드컴(NAS:AVGO) 등 AI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기술연구 책임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해 "오늘 밤 시장과 기술주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과 실적 전망 덕에 샴페인을 터뜨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CNBC는 "엔비디아가 매 분기 놀라운 매출과 가이던스를 내놓는 것과 달리 수십억달러를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AI를 어떻게 수익화할지 고민 중"이라며 AI 낙관론을 경계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진짜 문제는 이 설비투자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시장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그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반도체의 내용연수를 실제보다 길다고 가정하며 감가상각 비용을 과소계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감가상각의 내용연수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3~4년 이상의 칩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물리적 활용도와 가치 창출을 혼동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수익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 일반 회계원칙(GAAP)은 경제적 효익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로 엔비디아 독주 체재가 흔들릴 가능성 역시 위험 요인이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매우 강력하지만, 예상된 수준이기도 하다"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GOOGL)이 엔비디아 칩 '블랙웰'을 사용하지 않는 AI 모델 덕분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이제 다른 종목으로 관심을 돌려야 하는지 고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49억2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데이터부문 매출은 전체 90%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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