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불 스팁…美 실업률 상승·증시 급락 속 '내달 인하' 회생
9월 비농업고용 예상 상회에도 실업률에 더 무게…선물시장 40% 육박
뉴욕증시 장중 고꾸라져…리사 쿡 "자산가격 큰폭 하락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이 약 4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되살아났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장중 하락 반전한 것도 인하 기대를 지지하며 강세에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내린 4.10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580%로 같은 기간 4.0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10%로 2.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40bp에서 54.7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국채금리는 순간 급등했으나 실업률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즉각 하락 반전을 겪었다. 연준의 분기 경제전망에서 고용시장 기준 데이터는 실업률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1만9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5만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전 두달치는 3만3천명 하향 조정됐다. 8월 수치는 2만2천명 증가에서 4천명 감소로 방향 자체가 달라졌다.
같은 달 실업률은 4.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4.5%)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4.3%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보고서의 (비농업고용)상방 서프라이즈는 긍정적이지만,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의 소폭 상승은 고용 증가세 강화와 실업률 상승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면서 "좋은 소식이 결국에는 그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유는 '올바른' 것"이라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고용의 견고한 증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달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별도로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2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대비 8천건 감소한 것으로, 역사적 기준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 뉴욕증시가 빠르게 하락 반전하자 레벨을 좀 더 낮췄다. 한때 2.6%가량 급등하던 나스닥지수는 오후 장 들어서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자산 가격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면서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후 1시 입찰에 부쳐진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는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익률에서 낙찰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9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1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1.843%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 9월의 1.734%에 비해 10.9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41배로 직전 입찰 때의 2.20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32배를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9bp 정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5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9.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30.1%에서 상승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69.9%에서 60.4%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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