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고용 혼재된 결과 속 달러-원 방향 제한"

2025-11-21     정선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21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간밤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시장 참가자들은 비농업 고용지표의 호조보다 실업률 지표의 부진에 집중하면서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다소 우호적인 소재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1만9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5만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전 두달치는 3만3천명 하향 조정됐다. 8월 수치는 2만2천명 증가에서 4천명 감소로 방향이 바뀌었다.

같은 날 공개된 지난 9월 실업률은 4.4%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오르며 지난 2021년 10월(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30%)과 비교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음을 뜻한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약세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0월 고용보고서의 발표가 취소된 상황에서 다음 FOMC 전까지 미 연준 인사들이 참고할 고용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시했다.

11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12월 16일에 나온다. 미 연준의 주요 인사가 참고할 수 있는 마지막 고용보고서는 9월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화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보고서에는 혼재된 시그널이 제시됐다"며 "문제는 9월보다 더 안좋을 것으로 예상됐던 10월 고용보고서가 취소됐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음 FOMC까지 남은 지표는 오는 12월 9일밤 발표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밖에 없다"며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인덱스도, 달러-원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문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1,400원대 중후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며 "오버슈팅 시 상단은 1,48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고, 해당 레벨에서는 당국이 나설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나 전월치 대비로는 좋게 나왔지만, 이는 지난 8월 고용지표가 너무 안 좋았다보니 기저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미 국채 금리도 다소 내리면서 노동시장 냉각을 우려하는 심리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지표가 한참 전의 지표이기도 하고, 12월 FOMC 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10월 구인ㆍ이직보고서밖에 없는 만큼 고용 데이터 확인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지표 하나만으로는 12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DP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왔을 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올랐다"면서 "최근 원화는 미국 매크로 이벤트보다는 글로벌 증시 조정, 엔화 약세,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달러 롱 심리 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은행의 한 딜러는 "비농업지표는 9월 지표이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의존할 지표가 거의 없다"며 "ADP 민간고용 때 마이너스로 나오기는 했지만 둔화세가 좀 줄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이 물가와 고용 두 개를 비교하고 있다고 보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 인플레이션에 조금 더 무게를 둘 것 같다"며 "12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밀린 듯하고, 미국 증시도 좀 빠진 상황이다. 재료로만 보면 달러 강세가 맞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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