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달러-원, 外人 주식매도에 7개월여만 최고…1,475.60원 마감

2025-11-21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70원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7개월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면서 커스터디 매수세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대비 7.70원 오른 1.475.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 지난 4월 9일(1,484.10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달러-원은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1,472.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점심께까지 달러-원 환율은 1,473원 부근에서 움직이며 상승세가 제한됐다.

외환당국이 앞서 1,475원에 구두개입과 미세조정을 통해 상단을 방어한 바 있기 때문이다.

네고물량 출회 속에 한때 1,469.10원까지 밀린 환율은 1,471원 수준까지 반등해 한동안 횡보했다. 그러다 2시 이후 상승폭을 늘리며 1,470원 중반대까지 올랐다.

점심께까지 눌려있던 매수세가 장 후반 유입됐고, 일부에서는 달러-대만달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흐름을 같이 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3.79% 내렸고, 코스닥은 3.14% 내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8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달러화 가치는 뉴욕장에서 소폭 올랐으나 아시아 장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개장 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최근 외환시장이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도 국회에서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이 달러-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후에는 일본의 재정부양책이 발표됐다. 경기종합대책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최대인 21조3천억엔(약 199조2천억원)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20조엔 이상의 부양책 전망에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은 엔화 약세 포지션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나오면서 157.2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100.2선 아래로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157.14엔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75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4% 절상고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3천967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11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공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여전히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당국 개입, 국민연금 환헤지 경계감에 상단이 제한되는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 상승하지 못하고 레인지 장이었는데 눈치보기 속에 시간차를 두고 물량이 나오면서 결국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480원 정도를 상단으로 두고 있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보인다"면서 "국민연금 환헤지가 바로 나오거나 당국의 개입이 추가로 상단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초반에 눌려있던 환율이 커스터디 매수세가 나오면서 후반에 많이 올랐다"면서 "네고물량이 점심때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그 후에 유의미하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 쪽으로 열려 있기는 하지만 당국 경계감 등에 아직은 제한적으로 열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4.50원 오른 1,472.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6.00원, 저점은 1,469.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1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79% 하락한 3,853.26에, 코스닥은 3.14% 하락한 863.9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2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7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7.1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63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06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206.53원, 고점은 207.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9억2천500만위안이었다.

21일 달러-원 틱차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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