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AI 거품론 속 기술주 우려에 일제히 하락

2025-11-21     연합인포맥스 기자

(서울=연힙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인공지능(AI) 과열 우려에 따른 기술주 약세 흐름에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증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 주요 증시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제대책 발표에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8.06포인트(p)(2.40%) 내린 48,625.8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전장보다 1.84p(0.06%) 하락한 3,297.73으로 마감했다.

연속 하락세를 끊고 전일 급등한 일본 주요 주가지수들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1.15% 갭 하락 출발한 직후 2%대로 낙폭을 키웠다. 토픽스 지수는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상단이 막혔다.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에 연동해 일본에서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내수 관련주 등 일부 대형주 정도만 힘을 냈다.

오전 장 직후 장외에선 대형·바스켓매매 거래가 약 690억 엔 규모로 체결됐다고 전해졌다.

오후 장에서 해외 단기 투자자로 추정되는 세력의 지수 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닛케이 지수가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매도 압력이 강해지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났다.

또 다음 거래일인 24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일본 금융시장 휴장을 앞두고 있어 매도측 선물 환매수와 위험 헤지 목적의 매수 포지션 청산 움직임 등 다양한 거래가 교차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책 규모를 21조3천억엔(약 199조2천104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 정부는 경기대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7조7천억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강력한 경제를 육성하고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비율을 낮추고 재정 지속가능성을 달성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경제지표는 무난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일본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3.1을 기록해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11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48.8로 5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일본 10월 무역수지는 2천317억엔(약 2조1천7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았다. 시장 예상치는 2천800억엔 적자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가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하락(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3.45bp 내린 1.7859%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65bp 하락한 3.3249%를, 2년물 금리는 1.15bp 낮아진 0.9501%를 가리켰다.

다카이치 총리가 올해 추경을 반영한 국채 발행 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시장을 달랬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세수 증가분(세입 초과분)을 활용하고 부족한 경우에 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당초 예산과 추경을 합친 후의 국채 발행액이 작년 추경 후의 42조1천억 엔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양책 패키지로 일본 경제에 더욱 큰 부채 압력이 추가될 것이란 우려가 시세에 충분히 선반영됐고, 또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의 시시도 도모아키 수석 금리 전략가는 "추경안 규모는 이미 전해진 바 있고 재료가 모두 소진돼 채권 매수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대외 신인도와 신용 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 뛰며 일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20일 기준 21.73bp로, 지난 10월 13일 기록했던 21.23bp를 웃돌았다.

SMBC닛코증권의 스에자와 다카노리 애널리스트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 등을 통해 한때 완화했던 재정 확장에 대한 경계감이 되살아나고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이 커진 점이 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 = 주요 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따른 글로벌 기술주 약세 흐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6.16포인트(2.45%) 내린 3,834.89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 종가는 84.12포인트(3.43%) 하락한 2,370.32로 최종 집계됐다.

중국 증시는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도 AI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고, 중국 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중국 기술주는 올해 급등 후 차익 실현 움직임에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8% 가량 올랐다.

중국 CSI AI 지수는 이날 장중 3.5%, CSI 반도체 지수는 3.1%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위험 선호도 감소와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연말 시장 심리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간의 지정학적 우려 고조도 증시 약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놓자 서로 비난 수위를 높이며 갈등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후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 영화 개봉연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 등의 행동도 취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경주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중일 관계 방향성에 대한 자기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말에 시 주석과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과 건설적이고 안정적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0위안(0.04%) 내려간 7.0875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를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615.55포인트(2.38%) 하락한 25,220.02에, 항셍H 지수는 223.56포인트(2.45%) 내린 8,919.78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991.42포인트(3.61%) 하락한 26,434.94에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 TSMC는 4.81% 떨어졌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