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연준 부의장 "현 시장, 닷컴버블과 달라…금융시스템 건전"
"AI,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 미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의 증시 움직임이 닷컴버블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제퍼슨 부의장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의 시장과 닷컴 시대의 차이로 인해 1990년대 후반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AI 호황과 닷컴 버블의 차이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닷컴버블 때는 관련 기업이 대체로 수익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투기적인 매출 전망만 있었던 데 반해 최근 AI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리가 잘 잡혀있고 수익흐름도 성장세를 보인다.
이러한 수익을 기반으로 해서 AI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닷컴버블 정점일 때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 두 번째 차이점이다.
세 번째 차이점은 닷컴버블 당시에는 닷컴 관련 기업 상장사가 1천여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50개의 상장기업만 AI 기업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투자자의 열정이 한 방향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제퍼슨 부의장은 "특히 닷컴버블 때와 달리 현재 AI 관련 주식시장은 실제 수익을 올린 기업에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건전하고 탄력적인 금융시스템을 배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퍼슨 부의장은 AI의 발전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통화정책의 실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은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광범위한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며 한 부문이나 기술로만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또 "AI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은 경제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경제의 주기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 혹은 AI가 대표하는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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