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美 경제…서비스업 PMI 4개월來 최고·제조업도 확장세(종합)
S&P "미국 경제 꽤 탄탄하게 움직여…4분기 성장 연율로 약 2.5%"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11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며 미국 경기를 뒷받침했다.
2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11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0으로 전달(54.8)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54.5)도 웃돌았고,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PMI는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경기 개선과 달리 1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9로 전달(52.5)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시장 전망치(52.0)도 하회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합성 PMI 예비치는 54.8로 전달(54.6) 대비로 0.2포인트 높아졌다.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큰 틀에서 보면 서비스업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조업이 이전보다는 못 하지만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다만, 제조업에서 완제품 재고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18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급업체의 관세 때문에 3개월 연속으로 길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직원을 늘렸으나, 서비스는 완만했다. 서비스는 10월보다 더 느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투입비용 인플레이션도 급격하게 빨라졌다. 5월 급등분을 제외하면 지난 3년간 가장 빠른 속도라는 게 S&P의 집계다.
S&P는 "기업들은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관세를 지목했으며, 여기에 임금 상승 보고도 함께 있었다"고 설명해.
서비스 투입비용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투입비용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그러나 3년 평균을 크게 웃돌긴 했다.
기업의 향후 1년 전망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5개월, 서비스업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다.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미국 경제는 꽤 탄탄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4분기 들어 현재까지 연율로 약 2.5%의 성장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만 아니라 거대한 서비스업 전반에서 생산이 모두 증가하면서 회복 흐름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윌리엄스 수석은 "내년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뚜렷하게 높아진 것도 좋은 소식"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종료가 낙관론을 키우고 있고, 정치환경에 대한 우려도 전반적으로 줄면서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제조업체들은 신규 주문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완제품 재고가 기록적으로 늘었다고 보고했다"면서 "팔리지 않은 재고가 이렇게 쌓인다는 것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향후 몇 달간 공장 가동이 더디게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다시 여러 서비스업의 성장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11월에도 고용은 증가했지만, 기업들은 관세 연관 비용 등 부담 상승 때문에 채용 속도를 계속 조절하고 있다"면서 "11월에는 투입비용과 판매가격 모두 상승 속도가 더 빨랐고, 이는 인플레이션 매파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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