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설계사 고령화에 불완전판매 위험 증가…AI 활용해 지원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보험설계사의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들의 업무를 보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보험설계사 고령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신규 고령 설계사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평균 연령은 2000년 남자 36세, 여자 40.6세에서 2024년 남자 48.7세, 여자 51.8세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 보험 설계사들은 초기 1년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장기근속 설계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설계사 평균 연령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신규 진입을 위한 시험 응시자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20대와 30대 비율은 2010년 22%, 37%에서 2024년 12%, 20%로 감소했지만 60대 이상 응시자는 0.48%에서 10%로 늘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새로운 직업의 하나로 설계사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 상품은 점차 난해해지는 추세다.
보장성 상품은 보장 담보 수가 증가하고 보험금 지급 조건이 까다롭게 변화하고 있고,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치료가 등장하면서 이를 담보로 하는 상품도 늘고 있다.
고령의 설계사가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의 모집활동은 고객 접근, 공감 형성, 설득, 상품 설명의 단계로, 상품 설명 과정은 AI가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이 요구된다"며 "설계사의 모집 과정과 AI의 보조 과정의 구분에 대한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복잡한 보험상품의 구조와 보장 내용을 설명할 경우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으며 고령 설계사의 정착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