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12월 금리인하'로 굳어질까…휴장 속 입찰도 주목
연준, 29일부터 침묵기간 돌입…시장 프라이싱 고착 가능성
월요일부터 사흘 연속 입찰…27일 추수감사절 휴장·28일 조기 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통화정책 행보가 금리 인하로 사실상 기울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29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10일) 전에 연준이 신호를 주고자 한다면 이번 주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취소됐고, 11월 고용보고서와 CPI는 12월 FOMC가 끝난 뒤에야 나온다. FOMC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대 메이저급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후반의 시장 프라이싱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 채권시장은 27일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다음 날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거래일이 1.5일 짧아지는 가운데 거래량 감소로 인해 변동성이 평소보다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8.50bp 내린 4.0650%를 나타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100%로 10.00bp 낮아졌다. 한 주 만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7130%로 전주대비 3.70bp 하락, 3주째 이어졌던 오름세가 중단됐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크게 하락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5.50bp로 전주대비 1.50bp 벌어졌다.(불 스티프닝)
뒤늦게 나온 지난 9월 고용보고서는 혼재된 양상을 담고 있었다. 비농업고용 증가폭은 11만9천명으로 시장 예상치(5만명)를 크게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4.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진 점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지난주 중반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내달 금리 동결 진영이 수적으로 우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주 막판 등장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내달 인하 기대감을 극적으로 다시 고조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70%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30%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9월 실업률과 윌리엄스 총재 발언 영향에 대폭 반등했다.
◇ 이번 주 전망
미 재무부는 월요일인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미 국채 이표채(쿠폰채) 입찰을 실시한다. 추수감사절 휴장으로 국채 입찰이 하루 일찍 시작되게 됐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25일에는 2년물 변동금리채(FRN) 280억치도 입찰에 부쳐진다.
추수감사절 주간인 이번 주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다. 존재감 있는 인물의 돌출 발언이 없다면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윌리엄스 총재의 지난 21일 발언이 어쩌면 '최후의 신호'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FFR)의 목표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침묵기간 직전 조성된 시장 컨센서스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게 그동안 패턴이었다. 따라서 25bp 인하가 유력한 상태로 이번 주가 끝난다면 12월 FOMC의 결정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작년 9월 '빅 컷'(50bp 인하) 때처럼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침묵기간 중 풍향계를 바꾸는 역할을 한 경우도 극히 예외적으로 있었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는 있다.(지난해 9월 13일 송고된 ''75bp 인상' 때와 같나…티미라오스의 입에 살아난 '빅 컷' 기사 참고)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25일에 몰려있다. ADP의 주간 민간고용 예비치(4주 이동평균치), 9월 소매판매와 같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콘퍼런스보드(CB)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잠정주택판매,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등이 같은 날 발표된다.
9월 소매판매와 PPI는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한참 미뤄졌다. 그밖에 지표로는 역시 뒤늦게 나오는 9월 내구재 주문(26일)과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28일) 등이 있다.
26일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온다.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밝힌 지역 연은 총재들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매파적 논조가 관찰될 수도 있다.
미국 밖 재료 중에서는 영국의 가을 예산안(26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정 건전성 우려에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또 치솟으면 글로벌 채권시장에 파장이 번질 수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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