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 '꿈의 계좌' 열렸지만…"IMA, 단기 수익성엔 글쎄"

2025-11-24     이규선 기자

원금보장의무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규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꿈의 계좌'로 불리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자격을 확보했지만, 당장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금 보장 의무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규제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IMA 업무 영위가 가능해졌지만 실적 기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 운용 비중이 높고 충당금 적립 의무 등이 있어 단기 손익 창출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IMA 운용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임 연구원은 '비용 부담'에 주목했다.

IMA는 원금 보장 상품인 만큼 수탁금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의무 적립해야 한다.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1년 이상 장기 자산으로 운용해야 하는 규제도 있다. 자금 회전율이 높고 운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발행어음(단기금융업)에 비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임 연구원은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잠재 수익률로 자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는 있겠지만, 높은 충당금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이익 기여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수익성보다는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미끼 상품' 혹은 '외형 성장'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강화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IMA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했다. 특히 리스크가 낮은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는 의무 이행 실적의 30%까지만 인정해주기로 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임 연구원은 "모험자본 의무 비중 충족을 위해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성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한국금융지주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