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ANZ "11월 동결…아직 부동산·환율 개선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ANZ의 크리스탈 탄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연합인포맥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다음 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인 2.5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부동산과 환율 문제 등 두 가지 주요 제약 요인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또한 추가적인 통화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고 분석했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수정경제전망과 관련 "한국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견조한 반도체 수출을 반영해 현재 2025년 0.9%, 2026년 1.6%인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ANZ 전망치는 2025년 1.1%, 2026년 1.8%로 제시됐다.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밑돌고 있고, 2026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이 환율 제약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NZ 내부에서는 연준이 25bp 추가 인하를 세 차례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한국은행이 2026년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부채상환율과 연체율이 과거 기준치보다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레버리지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완화 조치를 시행하기 위한 기준은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려면 주택시장 안정과 수입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킬 안정적인 달러-원 환율 등 몇 가지 핵심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행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공식적으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면 이는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로 회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내는 신호가 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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